하체에 묻은 염화칼슘 제거하고 실내 청소도 깨끗하게
어느덧 긴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훈훈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가족 봄나들이 계획을 짜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이 때 운전자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게 봄철 자동차관리. 겨우내 혹한과 폭설에 시달린 차를 세심하게 손봐주지 않으면 차의 수명이 줄어들 뿐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운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특별한 고장이 발생하지 않는 한 차 점검을 소홀히 하게 돼 구석구석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차 안팎 청소
겨우내 히터 바람과 담배연기에 찌들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차 안에 쌓인 먼지를 벗겨내야 산뜻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도어와 트렁크를 활짝 열고 먼지와 이물질 등을 제거한다. 또 곰팡이가 끼었는 지 살피며 곰팡이제거제 등을 사용해 청소한다. 세차할 때는 차 하체까지 씻어주는 게 좋다. 지난 겨울 제설작업을 위해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차에 붙어 있으면 부식을 촉진시킨다. 엔진룸 청소는 엔진 본체와 실린더 헤드커버 등에 끼어 있는 기름먼지를 닦아낸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이나 냉각수 등이 새는 지도 확인한다. 새는 곳이 발견되면 가까운 정비업체에 가서 수리를 받는다.
◆배터리와 오일류 점검
겨울철 많이 썼던 배터리나 오일류도 살핀다. 배터리 본체는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주고, 배터리 단자는 사용하지 않는 칫솔이나 쇠 브러쉬로 이물질을 털어낸 후 단단히 조여준다. 또 배터리 단자 상단부에 그리스를 얇게 바르면 이물질이 잘 끼지 않아 단자 접촉상태를 좋게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에 잦은 시동으로 엔진오일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엔진오일은 대부분 4계절용이 쓰이지만 겨울에는 워밍업과 급격한 온도변화로 점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엔진오일 양과 상태, 주행거리 등을 고려해 새 오일로 바꿔주는 게 좋다. 에어클리너는 시기에 관계없이 봄철이 되면 새 것으로 갈아줘야 연료소모의 과다, 출력 부족, 배출가스의 과다 방출 등을 막을 수 있다. 파워스티어링 오일, 자동변속기 오일도 오일의 양과 상태, 누유 여부 등을 점검한다.
◆브레이크 계통
브레이크 액을 점검, 액이 기준 하한선보다 부족하면 보충한다. 브레이크 액은 오래 사용하다보면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스폰지를 밟는 것 같은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브레이크 반응이 늦을 수 있으므로 2~3년마다 교환해준다.
◆타이어 점검
겨울철에 눈길이나 빙판에서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를 조금씩 빼고 운전했다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맞춰준다. 사용한 스노체인은 녹과 이물질 등을 벗겨내고 경유 등으로 닦은 뒤 잘 보관한다. 겨울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일반 타이어로 교환한다. 이 때 각 타이어를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교환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전대의 떨림 방지를 위한 앞바퀴 정렬도 함께 해주는 게 좋다.
◆차체 광택
환절기의 한 온도차이는 자동차 도장면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도장 손상이나 퇴색을 막고 차체 표면의 부식도 방지하면서 깨끗한 외관으로 차의 멋을 내려면 코팅과 광택작업을 해준다. 산화방지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효과적이다.
◆와이퍼 점검
와이퍼 작동 부분에 오일을 주입해 움직임이 부드럽게 되도록 조정한다. 유리를 닦는 부분의 고무 패킹이 마모됐거나 작동중 잡소리가 심한 경우에는 새 것으로 교환한다.
◆에어컨 및 공기필터 점검
겨울에는 쓰지 않던 에어컨도 살펴야 한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정비소에서 에어컨 벨트와 에어컨 가스 누출 여부를 검사한다. 외부공기를 정화시켜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히터 및 에어컨 공기필터도 확인한다.
◆황사비 대책
봄철이면 찾아오는 황사는 차 성능에 악영향을 준다. 황사가 잦을 때는 가급적 지하나 실내에 주차하고, 지상에서는 덮개를 씌우는 게 좋다. 황사로 인한 산성비는 차체 부식의 원인이므로 황사비가 온 다음에는 전문세차장에서 세차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에어클리너나 실내 히터, 에어컨 공기필터의 교환주기를 평소보다 앞당길 필요가 있다. 또 히터 통풍구 안팎에 세균제거제를 뿌리면 황사의 유입이 다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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